<목차>
1. 콜라겐 정의
2. 먹는 콜라겐의 오해와 진실
3. 먹는 콜라겐제품에 제약회사의 전략
1. 콜라겐 정의 :
콜라겐(독일어: collagen)은 결합 조직의 주성분이며 뼈와 피부에 주로 있지만, 관절, 각 장기의 막, 머리카락 등 우리 몸 전체에 분포되어 있는 성분이다. 포유동물에 가장 풍부한 단백질로, 전신 단백질 성분 중 25~35%를 차지한다. ‘교원질’(膠原質)이라고도 불리는 경단백질이다.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C%BD%9C%EB%9D%BC%EA%B2%90 > : wikipedia
보시다시피, 콜라겐은 피부에 존재하지만, 피부 외에도 많은 조직에 분포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콜라겐을 먹었을 때 그 콜라겐 형태로 모든 조직에 확산되어 부족한 콜라겐 부분을 채워준다 라는 말은 맞을까요? 틀릴까요?
2. 먹는 콜라겐의 오해와 진실 :
정답은 X 입니다. 틀린 이유의 첫 번째로, "콜라겐을 먹었을 때 콜라겐 형태로 몸 안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a) 콜라겐은 3개의 폴리펩타이드구조 (폴리펩타이드 : 펩타이드가 여러개 연결된 형태, 펩타이드 : 다양한 아미노산들의 결합체)가 꼬인 형태로 만들어진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을 먹으면 위에서는 어떻게 소화가 진행될까요? 고기를 먹었을 때 고기 형태 그대로 소장으로 가나요? 아닙니다. 위에서는 단백질을 소화시키기 위해, 펩신 및 강한 위산을 통해 잘게 잘게 쪼개는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단백질이 쪼개지면 어떤 형태로 변할까요? 그림과 같이, (b) 3중 폴리펩타이드 구조가 깨지고, (c) 그 하나하나의 폴리펩타이드는 (d) 아미노산으로 쪼개집니다. (e) 그 쪼개진 아미노산이 몸에 필요한 부분(ex. 피부)으로 이동되어 흡수되면서 영양분으로 쓰이는 것이죠.
자 그러면, 여기서 질문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 그러면, 그 아미노산들이 피부쪽으로 가서 콜라겐 합성에 있어서 도움을 주는 것 아닌가요?"
정답은 △ (거의 부정에 가까운)입니다. 틀린 이유의 두 번째로, "극소수 중에 초극소수만 가고, 대부분은 가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피부가 손상이 되어지면, 위 그림과 같이 손상된 조직을 복구시키기 위해서 섬유아세포 및 면역세포들이 이동되어져 세포외 기질(ECM)인 히알루론산 및 콜라겐, 각질세포들로 둘러싸이게 됩니다. 한 번 더 언급하겠습니다. "조직손상" 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말 그대로 피부세포가 다치거나 사멸되어, 일종의 재생반응으로 복구되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손상"은 어떤 것인가요? 피부가 쭈글쭈글해지고, 주름이 깊어지고, 탱탱함이 사라지는 것이 "손상" 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것은 "노화" 라는 개념이 맞습니다. 물론 "노화"의 개념도 세포가 늙고, 자극이 있다보니 점점 사멸하여 "손상"으로 인식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노화"의 개념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매일매일 일정량의 콜라겐이 사라질까요?", 콜라겐은 세포가 아닌 단백질의 형태로 세포외기질에 속합니다. 세포외기질의 양은 극도로 조금조금씩 사라지면서, 늙게 되면 연골이 많이 없어지고, 피부에 주름이 많이 생기곤 하죠. 물론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피부건선 및 아토피 등은 보다 빨리 없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지금 다루는건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피부에 미용목적으로 콜라겐을 섭취하는 것에 대한 이론을 설명드리고 있기 때문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건, 일반적으로 하루하루마다 얼마나 콜라겐이 사라지느냐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1년, 2년때에 많이 사라지면 우리는 벌써 30대전에 무릎 연골이 다 닳아없어지고, 피부가 다 주름지겠죠? 생각보다 많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때 매일매일 콜라겐을 섭취할 때 그 조금의 양인 아미노산으로 콜라겐합성을 유도할까요? 글쎄요..관련 논문을 살펴보았을 때 효과는 정말 미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다수분들이 콜라겐을 드시고자 하는 이유는 피부의 탱탱함을 유지함과 동시에 주름이 지고 싶어지지 않아서 일 것 입니다. 이것은 섬유아세포의 사멸 및 세포외기질 (히알루론산, 엘라스틴, 콜라겐)이 없어져가면서 점점 "노화"된 것입니다.왜 그런 것일까요?
인간의 세포는 분열하는 주기 및 생존기간이 다 정해져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몸의 세포는 점점 없어질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항상성 (Homostasis)을 지키고자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수명이 다 되어도, 새롭게 섬유아세포로 분화가 되어서 피부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고자 할텐데요, 그러면 왜 무제한적으로 생성이 안될까요? 골수 및 중간엽 조직에서 줄기세포가 이동되어서 피부세포로 분화하여 채워주면 될텐데 말이죠...
"손상"으로 인한 조직의 복구는 항상성 (Homostasis)의 개념으로 재생되겠지만, 활성산소와 UVA에 의한 섬유아세포손상, 콜라겐섬유의 흐트러짐에 대해서는 자체적 재생력이 약합니다. 약간 손상이 되었다고 해서 바로바로 그 자리가 콜라겐으로 재생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조직은 약한 손상이 아닌 큰 손상이 되었을 때, 자극력이 쎄져, 본래 조직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강한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예시가 창상(Wound) 혹은 피부과에서 맞는 레이저시술이죠.
2부에서 설명드리겠지만, 피부과 레이저는 일부러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콜라겐에 많은 손상을 주어, 재생을 더 많이 하도록 하게 하는 시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미한 세포들의 사멸과 세포외기질의 무너짐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영양소를 섭취하려하고, 운동 및 자극을 주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 중에 콜라겐 제품을 먹는 행위는 정말 쓸데 없고, 돈을 길바닥에 뿌리는 행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구요? 값이 비쌀 뿐더러, "피부"로 거의 가지 않고, 설사 간다하더라도, 극소수의 아미노산을 얻고자 제품을 사는 행위는 필자로써는 부질없는 행동이라고 느껴집니다.
돼지껍데기, 참치 눈망울소주 같은 음식 섭취할 때 피부좋아지니까 많이 먹으라는 말.. 살면서 한 번씩은 들어보셨죠?ㅎㅎ
콜라겐이 풍부하기 때문에 우리의 피부도 콜라겐이 충전되어 탱글탱글해질 것 같지만, 위에 말씀드렸던 내용처럼 흡수가 되지 않죠... 위 음식들은 분자량이 너무 커서 흡수가 안된다는 말 다른 블로거 혹은 유튜버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3. 먹는 콜라겐제품에 제약회사의 전략 :
그래서 제약회사에서 머리를 굴렸죠.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살까..? 2가지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첫 번째, 분자량이 크니, 그 콜라겐을 좀 더 많이 쪼갠, 저분자 콜라겐 (어류 등)을 출시하였죠ㅎㅎㅎ 여러분... 눈치 채셨나요? 저분자 콜라겐도 그냥 콜라겐입니다ㅋㅋㅋㅋ 단백질이라구요... 펩타이드형태로 짧게 나온 것이 아닙니다... 결국 위장으로 가면 다 잘게 잘게 쪼개져서 아미노산으로 흡수되어질 겁니다. 아무 의미 없는 것이죠. 고분자 콜라겐이든 저분자 콜라겐이든 그냥 단백질일 뿐입니다. 여러분들이 자주 먹는 닭가슴살 같은 것이죠.
두 번째, 잘게 잘게 쪼개져서 아미노산으로 흡수는 되어지는데... 그럼 용량을 냅다 많이 그냥 때려박으면 소비자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소비자들이 영양제 즉, 건기능 식품을 살 때 제일 잘 속는 것이 이 용량입니다. 몸에서 흡수할 수 있는 용량은 어느정도 기준선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상으로 했을때는 흡수가 되지 않고 소변이나, 대장으로 가서 대변으로 가죠. 비타민 같은 경우는 아직 논쟁이 있지만, 근육량을 늘리려고 무작정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다 근육으로 갈까요? 당연히 아니죠. 흡수될 수 있는만큼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변으로 나갈 겁니다.
콜라겐도 똑같아요.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더 나아질 것은 없습니다. 그냥 단백질이 쪼개져, 아미노산들이 더 많이 생겨서 다른 이점이 생길뿐... 우리가 최종목표로 하는 "피부"에는 미미한 영향밖에 줄 수 없다는 것이 '팩트'입니다.
그렇다면, 피부에 탱탱함을 살리고, 주름을 줄이려면 어떠한 방법을 취해야할까요?, 해답은 2부에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자 프로필
- 화학생명공학과 학사 졸업
- 재생의학 연구실 석사 졸업 (응용화학 전공)
- 현재는 서울대학교병원 기업부설연구소 의생명 연구원으로 재직중
- 세계권위학술지 분야랭킹 4위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저널에 1저자 논문게재 (Impact factor 11.0)
- SCI 상위권 논문 4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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