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화장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에센스, 앰플)

<목차>

1. 에센스, 앰플의 정의

2. 에센스, 앰플을 바르는 이유

3. 에센스, 앰플의 배합성분

4. 에센스, 앰플 살 때 꿀팁

 

1.  에센스, 앰플의 정의 : 

에센스 or 앰플이란 무엇인가? (혹은 세럼이라고도 표현합니다.)

 

• 에센스(Essence)
  • 정의: 에센스는 스킨케어 루틴에서 피부에 수용성 영양분을 공급하는 가벼운 제형의 제품입니다. 토너보단 점성이 있으며, 각 화장품 브랜드마다 점도는 제 각각입니다.
  • 사용 이유: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하고, 후에 바를 스킨케어제품(로션)의 흡수를 증진시킵니다. 진득한 제형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앰플 대신 에센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앰플(Ampoule)
  • 정의: 앰플은 정제수에 증진제를 첨가하여 점도를 높인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 제품 또한 로션 전에 바르는 제품입니다.
  • 사용 이유: 제형이 쫀득하고, 비교적 긴 수분감을 피부에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피부를 좀 더 신경써서 케어하고 싶다면 에센스보단 앰플이 좀 더 효과가 좋습니다.

에센스 or 앰플

 

 

2.  에센스, 앰플을 바르는 이유 : 

에센스, 앰플을 바르는 이유는 위와 같이 설명해 드린대로, 크게 2가지 이유입니다. 

첫 번째는, 피부의 수분감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처음에 토너를 바른 이후, 바로 로션을 바르게 되면 수분감이 부족한 채, 로션의 지용성 성분으로 피부막이 덮히게 됩니다. 물론 로션에도 수용성 성분이 있지만, 성분량이 미미해서 유수분 밸런스가 쉽게 맞춰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로션을 바르기 전, 토너로 피부를 적시고 그 위에 에센스 or 앰플을 바르게 되면 쫀득한 수분감을 유지한 채로 그 위에 로션을 바르면 효과가 2배 이상으로 뛰어납니다.

수용성 앰플이 피부층에 존재할 때, 그 위에 지용성 로션으로 덮어서 수분증발 방지

 

 

두 번째는, 수용성 영양분을 피부에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보통 앰플이나 에센스에 추출물이나 미백, 주름개선 성분들은 넣어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많이 출시되는데요. 이 이유는 위 성분들이 수용성 상태에서 잘 용해되는 특징이 있고, 그렇다는 건 지용성 물질을 녹이기 위한 다른 용매들에서는 용해성이 떨어짐을 의미합니다. 앰플 or 에센스단계에서 바르고,그 위에 지용성 특성이 강한 로션을 바르게 되면, 수용성 영양성분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흡수됨과 동시에 로션이 수분의 증발을 막아주어 투과효율을 높여주게 됩니다. 수분은 사라지고 영양성분만 남게 되면 석출되어 Solid 상태로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 성분은 피부를 투과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수분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화학적, 생물학적성분에서 Solid 즉, 고체상태로 존재하는 것은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용매화하여 녹인 상태여야만 합니다.

화장품 성분은 꼭 Liquid, 즉 액체상태여야만 흡수가 가능합니다. 고체상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흡수가 불가능합니다.

 

3.  에센스, 앰플의 배합성분 : 

사실 에센스나 앰플은 약간의 점도 차이이지, 거의 비슷한 스킨케어 화장품 계열로 보시면 됩니다. 그러기에 앰플을 대표적으로 하여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1. 정제수 (Water) :
  • 앰플의 기본 용매로 사용. 어느 화장품에서나 빠질 수 없는 성분이죠. 사실 앰플도 정제수의 함량이 엄청 높습니다.
  2. 점증제 (Thickener)
  • 이 성분이 앰플의 Kick 성분인데요, 원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 앰플을 쓰실 때 쫀득하고 점성이 강한 특성을 갖고 있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그 이유가 이 성분때문입니다. 화학적 개념이 나오는데, 이해가 되지 않으신다면 답글에 남겨주세요 ㅎㅎ.일반적으로 카보머 같은 계열들은 카복실기 -COOH 그룹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카보머 분말이 물에 분산되면, 카복실기 부분이 물 분자와 결합해 수소 결합을 형성하며 팽창합니다. 이로 인해 카보머 입자가 물을 흡수하며 부풀어 올라 점도가 증가합니다. 카보머가 물에 분산된 상태에서는 초기 pH가 낮아 점성이 낮은데요, 여기서 pH 중화를 하여 염기성 물질을(예: NaOH, TEA) 추가하게 되면, pH가 5~7로 상승하며, 카복실기가 이온화되어 COO⁻ 형태인 Carboxylate 형태로 변환됩니다. 음전하를 갖고 있죠. 이 과정에서 동일 음전하를 띤 Carboxylate들이 서로를 밀어내며 고분자 사슬이 완전히 펼쳐집니다.이로 인해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 구조가 형성되고, 점성이 크게 증가합니다. 
  • ex : 카보머(Carbomer), 잔탄검(Xanthan gum), 구아검(Guar gum) 등
  3. 활성 성분 (Active ingredient)
  
  • 활성 성분은 말 그대로, 피부에 기능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들 말합니다. (ex. 미백, 주름개선, 수분감증대, 항산화 성분 등)
  • ex : 미백 - 나이아신아마이드(Niacinamide), 주름개선 - 아데노신(Adenosine), 레티놀(Retinol), 항산화 - 비타민C(Ascorbic acid)
  4. 방부제 (Preservatives) - 이 부분은 토너와 동일한 내용입니다.
  • 제품의 안정성을 높이고 미생물 성장을 억제합니다.
  • 헥산디올은 방부능력이 조금 약하여, 성분구성상 거의 앞쪽에 배치되어 있고, 페녹시에탄올이나 소듐 벤조에이트 성분은 방부력이 강하여 비교적 가장 뒤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몇몇 언론이나 뷰티 유튜버들이 페녹시에탄올이 들어가있는 화장품을 절대 쓰지말라고 권고하는데, 사실 화장품에 쓰이는 페녹시에탄올의 양은 매우 미미한 양이며, 이정도양으로 발암을 일으킨다거나 자극을 준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찝찝하신 분들은 헥산디올만 있는 제품만 쓰셔도 되는데, 헥산디올로만 방부제 역할을 하기에는 많은 양의 헥산디올이 첨가되어야해서 사실 그게 그겁니다.... 너무 호들갑을 많이 떠시더라구요.
  • 예: 페녹시에탄올(Phenoxyethanol), 소듐 벤조에이트(Sodium Benzoate), 헥산디올(Hexanediol)

4.  에센스, 앰플 살 때 꿀팁 : 

에센스, 앰플을 구매하는데에 있어서, 소비자분들이 어떤 제품을 사야하는지 많이 고민하시는데요! 거기에 해답을 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화장품 브랜드 보면, 미백, 주름개선, 모공축소, 콜라겐 등 여러 기능성 성분들은 넣어서 과대광고를 하고, 고농축 앰플이라는 타이틀로 비싸게 팔더라구요...? 근데... 토너도 마찬가지고 앰플에서도 암만 많은 종류의 기능성 성분들 넣어봤자 그 정도 양으로는 크게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이 피부의학적으로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특정 성분이 많은 함량으로 들어간 간단한 앰플 및 에센스를 사는 것이 제일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표적으로 제가 많이 이용하고 있는 브랜드는 디오디너리(The Ordinary), 더마팩토리(Derma Factory)입니다. (광고X)

제가 현재 쓰고 있는 제품들은 다음과 같은데요,

 

1. 미백 및 피지조절 - 더마팩토리 나이아신 아마이드 20% 세럼

나이아신 아마이드 20% 세럼 출처 : 더마팩토리 홈페이지

 

2. 주름개선 - 디오디너리 레티놀 0.2% + 스쿠알란 세럼 (이 제형은 오일리하여, 기존에 설명드렸던 수용성 제형과 느낌이 다릅니다. 오일 성분을 함께 첨가하여 오일앰플에 가깝습니다.)

레티놀 0.2% + 스쿠알란 세럼 출처 : 디오디너리 홈페이지

 

결론적으로는, 화장품 성분이 너무 많아도 자극과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성분의 종류는 최대한 적게, 그리고 필요한 성분만 넣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케어하고자 하는 피부고민에 맞게 성분을 가진 화장품을 쓰는 것이 핵심이며, 그 중 제가 사용하는 이 제품들은 실제로 제가 피지조절과 미백에 효과가 있다고 느끼고 있고, 레티놀 같은 경우에는 논문으로도 주름개선에 너무나도 잘 알려져있는 성분이기에,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 포스팅 때도 말씀드리겠지만, 화장품으로만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피부관리를 포기하실 것 인가요? 그건 아니죠!?? 그래도 민간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해보는 것이 '유지'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꼭 추천드리구요. 사실 전문적으로 접근해서, 드릴 말씀이 너무 많지만 그렇게 되면 포스팅 내용이 너무 어렵고, 일반인분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에 최대한 쉽게 정보를 전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화장품학과 약학에 대해서도 콜라보해서 글을 쓸 예정인데요, 지금 저는 이 앰플 라인 말고도 같이 쓰고 있는 '일반의약품' 라인들도 있답니다ㅎㅎ. 그 정보 또한 올려볼게요!

 

*필자 프로필

- 화학생명공학과 학사 졸업

- 재생의학 연구실 석사 졸업 (응용화학 전공)

- 현재는 서울대학교병원 기업부설연구소 의생명 연구원으로 재직중

- 세계권위학술지 분야랭킹 4위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저널에 1저자 논문게재 (Impact factor 11.0)

- SCI 상위권 논문 4개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