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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학

[Ep-10] 연구원이 알려주는 화장품 성분단위 ppm의 비밀

by 비밀을 알려주는 연구원 202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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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며, 연구결과를 토대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에 대해 적은 것이니,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꼭 읽기 전에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화장품 광고나 패키지를 보면 "EGF 10 ppm", "센텔라아시아티카 500 ppm", "마데카소사이드 고함량!" 이런 문구들 자주 보셨죠?
많은 분들이 ppm이라는 단위를 보면 왠지 굉장히 많은 양이 들어간 것처럼 느끼시는데요, 과연 그게 정말 피부에 도움이 될 만큼의 양일까요?

 

<목차>

1. 🌡️ ppm이란 무엇인가?

2. 📦 성분이 들어있는 ‘순서’는 믿어도 될까?

3. 🧪 EGF, 마데카소사이드... 정말 많이 들어있을까?

4. ⚠️ 소비자는 이런 걸 꼭 알아야 해요.

 

 

 

1. 🌡️ ppm이란 무엇인가?

What is ppm?

ppm은 "parts per million"의 줄임말입니다.
즉, 백만 개 중의 몇 개라는 뜻이죠.

예: 1 ppm = 1,000,000g 중 1g
(1 gram per 1,000,000 grams = 0.0001%)

화장품 기준으로 바꿔보면,
100 g짜리 크림에 1 ppm의 성분이 들어있다는 건 0.0001g, 즉 0.1mg이 들어 있다는 말입니다.

👉 1ppm = 0.0001%
👉 100ppm = 0.01%
👉 1000ppm = 0.1%
👉 10,000ppm = 1%

그렇습니다. ppm 수치가 생각보다 정말 작죠?

 

 

2. 📦 성분이 들어있는 ‘순서’는 믿어도 될까?

Can You Trust the Ingredient Order on the Label?

화장품의 전성분 표시는 일반적으로 배합량이 많은 순서대로 표기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예외가 있습니다.

✅ 기준: 1% 이상 ↔ 1% 미만

  • 1% 이상의 성분은 배합량이 많은 순서대로 표기해야 합니다.
  • 1% 미만의 성분은 아무 순서로 적어도 상관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제품에 실제로 마데카소사이드를 0.001%만 넣었다면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 마데카소사이드, EGF'처럼 보기 좋게 나열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결국, 표기 순서만 보고 “많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 될 수 있죠.

 

3. 🧪 EGF, 마데카소사이드... 정말 많이 들어있을까?

How Much of Those “Good” Ingredients Are Actually In There?

화장품 브랜드들이 자주 사용하는 성분:

  • EGF (Epidermal Growth Factor)
  • 마데카소사이드 (Madecassoside)
  •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 (Centella Asiatica Extract)

이런 성분들은 피부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꽤 있지만, *효과가 있으려면 충분한 농도가 필요*합니다.


EGF의 경우, in-vitro (시험관)에 세포 자체에 첨가하는 연구는 말그대로, 세포 위에서 로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 피부표면에는 죽은 각질층(Stratum corneum)이 맨위층에 있고, EGF와 결합해서 효과를 보이는 세포인 각질형성세포(Keratinocyte)에 도달하려면 더 뚫고 나아가 깊숙히 들어가야합니다.

 

 

맨 위층인 죽은 각질층에서부터 아래로 가지 못합니다.

 

여러분 보통 피부표면에 도포해서 맨 위층인 죽은 각질층에서부터 각질형성세포층까지 도달하는데에 있어 가정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죽은 각질층(Stratum Corneum)*의 필터 기능

  •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은 외부 물질이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방어막 역할을 합니다.
  • 일반적인 경피 흡수 이론에 따르면, 500 Da 이상의 분자는 피부를 통과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 이를 "500 Dalton Rule"이라고 합니다.
    • 예시: EGF 단백질은 분자량이 약 6,000 Da으로 투과하기에는 말도 안되는 분자량입니다.
    • 결론적으로 각질층을 투과하여 각질형성세포층까지 오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대웅제약, EGF새살연고

 

다만, 위에 그림을 둔 대표적인 EGF새살연고가 있죠. 이 제품은 의약품으로 상처가 났을 때, 그 상처에 도포하여 피부재생을 시켜 새살을 돋아주는 연고입니다. 제가 위에 뭐라고 썼죠? 상처가 났을 때라고 했죠? 상처가 났을 때는 표피층부터

진피층까지 손상되어있기 때문에 당연히 위 연고를 바를때는 상처가 난 부위의 세포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빠르게 표피를 덮어줍니다. 당연한 메커니즘이죠. 또한 대웅제약에서는 의약품으로 승인받기 위해 궤양 및 창상에 직접 적용하여 재생 시키는 것을 많은 임상실험을 거쳐 증명해냈습니다. 이게 화장품과 의약품의 엄청난 차이죠. 

 

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상처가 나지 않은 정상적인 피부인데 함량이 더 낮은 EGF 화장품이 피부재생을 일으킨다는 것처럼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여 이 글을 쓰는 것입니다. (실제로 화장품 임상시험에서는 상처를 내거나 창상에 적용하여 실험결과를 본 것이 아니고, 법적으로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4. ⚠️ 소비자는 이런 걸 꼭 알아야 해요.

What Consumers Should Be Aware Of

  1. ppm 수치는 매우 작을 수 있다는 점.
  2. 성분표 상 앞쪽에 있다고 꼭 많이 들어있다는 뜻은 아니다는 점.
  3. 브랜드 마케팅 문구에 속지 말고, 전체 배합비율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점.
  4. 화장품은 재생 및 회복에 도움을 직접적으로 줄 수 없다는 점. (그렇게 홍보하면 식약처에 적발되어 경고먹습니다.)

 

 

*필자 프로필

- 화학생명공학과 학사 졸업

- 재생의학 연구실 석사 졸업 (응용화학 전공)

- 현재는 서울대학교병원 기업부설연구소 의생명 연구원으로 재직중 (신약이미징연구, 신약약동력학평가 연구원)

- 세계권위학술지 분야랭킹 4위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저널에 단독 1저자 논문게재 (Impact factor 11.0), 줄기세포 재생의학분야

- SCI 상위권 논문 4개 게재 (줄기세포 재생의학 관련 2개, 류마티스관절염 관련 1개, 여드름치료 관련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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